pocu2019. 4. 27. 23:34

현실은 시궁창. 내가 얼마나 엉터리 프로그래머인가?!

 

본 글에서는 '단점' 혹은 '절망'에 대해서만 나옵니다.

 

'장점' 혹은 '희망'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여기]를, 종합적인걸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 입문자용이 아니다.

(희망편 첫 단락도 입문자용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둘다 써먹을 수 있다.)

 

'모두를 끌고 가야'하는 강의가 아니다. 뒤쳐지면 답도 없다.

 

C++ 코스소개(https://pocu.academy/ko/Courses/COMP3200) 에서 "2200: C 언매니지드 프로그래밍"과 "2500: 개체지향 프로그래밍 및 설계"를 선수 교과목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후기를 적는 순간 해당 과목들은 존재하지 않으니 추후 해당 과목들을 듣고 C++ 과정을 듣는다면 조금 더 수월할 것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앞선 '언매니지드'와 '개체지향'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활용을 할 줄 알아야 C++ 수업을 듣는데 지장이 없다.

두 과목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당연히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수업이 진행된다. 결코 쉽지 않다.

 

 

- 최악의 유데미

가장 큰 절망은 유데미이다.

이걸 쓰고 싶어서 굳이 절망편을 나눠서 쓴다. ㅡ,.ㅡ

 

모든 강좌가 유데미에 올라와 있고 실습, 과제, 시험대비 등등. 어떤 이유에서건 강의를 여러번 돌려봐야 한다.

하지만 유데미가.... 문제인지 한국 통신사들이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끊긴다.

블로그에 프록시 서버 설정을 하여 개선하는 글이 있지만... '해결방법'이 아니다. 저렇게 해도 로딩이 걸린다.

 

이게 정말정말 타격이 큰데, 학습 의욕을 꺽는 가장 큰 요인이다. (변명...일 것 같지만 정말 심각함)

아마 포큐아카데미가 이대로 성장해나간다면 가장 큰 리스크는 유데미일 것이라고 정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학습의욕을 불태우다가 유데미 로딩에 걸리면 다 때려치고 하기 싫어진다.

이건 분명히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개선 방법을 찾아야한다.

 

720p 화질 동영상을 5초에 한번씩 로딩 걸리고, 어떤 로딩은 강제로 시간을 변경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풀리지도 않는다.....

넷플릭스, 유투브로 4k 동영상을 라이브로 보는 시대에 이러한 환경은 정말정말 최악이다.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저녁시간대, KT 회선을 사용할 경우 극악이었다.

 

결국 차선책으로 태블릿 등에 유데미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오프라인 상태로 들었다.

그러나 수업 특성상 PC 환경에서 보고 바로 실습 해봐야 하는데... 작은 태블릿 혹은 핸드폰 화면으로 보자니 답답함이 심했다.

 

 

- 결코 친절하지 않다.

모든 강의 과정은 결코 친절하지 않다.

동영상 강의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이게 왜 다를까요? 슬랙에서 토론해보세요'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혹은 '답안 없는 문제'도 상당히 많다.

 

이유는 분명히 있다. 여러 답들 중 포큐에서 제시해주는 답 하나만 '정답'으로 취급될 수 있으니 다양한 답을 찾아보자는 것.

분명 뜻에는 동의하지만 '나만의 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 영원히 미궁으로 빠질 수 있다. (...)

물론 슬랙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찾은 답을 공유 받거나 같이 이야기 해보는 방법이 있다. 슬랙 참여가 사실상 필수이다.

 

다른 과정 역시 친절하지 않다.

 

실제로 과제 중 나오는 안내 문구

실무에서 "적당히 빠르게 해주세요" 라던가 "응모자 중 대부분이 당첨되게 해주세요" 라는식의 요구조건에 익숙해지라고(?) 이런 문제를 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으나 그런 것은 아닐테고...

 

https://www.facebook.com/weenidy/photos/a.1018581251646700/1138280746343416/?type=3&theater

 

문제 혹은 요구사항 그리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요구조건에 반영되지 않은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게 맞을지에 대해 고민해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즉, 다른 숙제들처럼 영혼 없이 요구조건에 맞게 대충 짜다보면 "어?" 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마주한 문제 혹은 이상함은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시험 역시 친절하지 않다.

에디터가 단순 텍스트박스이다보니 들여쓰기도 되지 않고 오타 체크고 되지 않는다. (물론 채점시 오타에 대한 부분을 감안한다고 함)

시험 문제도 별도 메모도 안되고, 무엇보다 '정답을 공개하지 않는다.'

ㅡ.,ㅡ

 

즉, 시험 이후 문제와 답안을 보며 '왜 이렇게 됐을까?'에 대한 것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본인의 기억과 그에 따른 구글링으로 답을 찾아야 한다. 규정상 문제의 캡쳐도 금지되어 있다.

 

결코 친절하지 않다. 무언가를 빼먹으려면 스스로 노력해서 열심히 찾아야 한다.

 

 

 

- 사전 지식이 '꽤' 있어야 한다.

선수과목으로 C 언매니지드 프로그래밍과 개체지향 프로그래밍 및 설계가 제시되어 있다.

이 둘의 수준은 어느정도어야 '선수과목'을 충분하게 숙지했다고 할 수 있을까?

 

개인적인 느낌은, 작더라도 포인터와 개체지향을 충분히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봤어야 한다고 본다.

 

이론이나 간단한 문제는 공부하면서 체득이 가능하지만, 중간고사 혹은 과제에서 제시되는 문제의 수준은 '실제로 굴러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다.

단순히 글자만 읽고 익힌 지식으로는 풀이가 불가능하다. 직접 디버깅 해보고, 직접 실수해보면서 느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있다.

 

문제는 이게 '사전 지식' 이라는 것.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가정하고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자료구조나 수식(수학? 산수?)에 대한 것도 필요하다.

 

수포자이자 문과 출신인 글쓴이는 사실 수업을 들으며 수식 관련된 부분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가끔 원둘레 구하는 공식도 헷갈리는데 그 이상의 것을 써야 문제를 풀 수 있으니... --;;;

중간에 분산이 나올땐 구글링으로도 이해가 잘 되서 결국 다른 사람에게 도움까지 요청했었다....

 

이거 때문에 멘붕 왔었음. 그러나 정작 해답은 구글링이 아니라 슬랙에서 나옴.

 

물론 모른다고 해결 불가능 수준의 문제는 있지 않고 어디까지나 다 찾아가며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글쓴이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멘땅에 헤딩하기엔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다.

 

 

- 지나가면 붙잡을 수 없다.

아쉽게도 지난주 실습을 못했으면 이번주에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실제 점수는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채점이라도 해서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의외로 기간을 많이 주는 듯 싶지만 실제로 해보면 실습이나 과제나 마감시간에 닥쳐서 하다간 벅차다.

그러나 사람 일 모르는 것... 경우에 따라 사정이 생겨서 몰아서 해야할때가 있는데 정말 괴롭다.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해당 시간에 다 처리하지 못하면, 일단 지나친건 돌이킬수가 없다.

특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는 기간을 착각하게 되면 정말 낭패이니까 미리미리 잘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15주라는 긴 강의 기간 중 사람일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상태에서 매주 꾸준한 시간을 빼야한다. 그게 짧아지면 그 만큼 촉박해진다. 스스로 냉정하게 이러한 스케쥴 조절이 가능한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 난이도 조절 실패 (?)

개인적으로 C++ 수업의 난이도 조절은 실패한게 아닌가 싶다.

실습 기준으로 초반에는 쉬운편인데, 4~6주쯤 갑자기 어려워진다. 하필이면 과제랑 겹치는 실습이라 시간은 더더욱 촉박하다.

그리고 이때 전액환불 신청 마감 기한도 끼어 있어서 유혹에 시달린다......;;;;;;

 

거짓말 같이 그 뒤로는 비교적 쉬운 과제와 실습들이 나온다.

이게 수업 과정상 어쩔 수 없는 거라면 난이도 조절이 실패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의도한거라면 정말 대단한 설계라 할 수 있다.

포기할 사람은 빨리... 환불 가능 기간 중에 환불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이 수업은 '모두를 데리고 가는' 수업이 아니다. 떨궈질 사람은 빨리 떨궈지는걸 바란다는 느낌도 든다. (;;;;)

 

 

- 벽과 마주했을때 도와주지 않는다.

미리미리 해둘 수 없고, 과제 마감에 닥쳐서 처리하던 도중 막막한 벽에 마주한다.

문제는 슬랙에 물어볼수도 없고 (해결하려면 코드를 받아야함), 조교 분들께 문의하여도 답변은 오지 않는다.

빌드봇은 살짝 비웃으며 틀렸다고만 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벽에 마주했을때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때 당연히 필요한 능력은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구글링 하는 것일텐데... 의외로 쉽지 않다.

 

그렇게 과제에서 95점을 받고, 5점을 해결하지 못하여 현자타임이 찾아오기도 했었다 (...)

 

의외로 스트레스이고, 자괴감을 갖게 만드는데... 이것마저도 스스로 한단계 올라가는 계기로 삼을 만큼의 멘탈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언급하자면, '결코 친절하지 않다.' ㅡ,.ㅡ

 

 

- 마무리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서, '아 뭐 할만하네' 라고 생각된다면 해당 수업을 들어도 된다.

다만 어디 한 부분에서라도 '아 이건 좀...'이라 생각된다면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

글쓴이는 당연히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뛰어들었는데, 예상보다 아주 조금 많-_-이 더 어려웠다.....

그 덕분에 성적은 바닥을 쳤지만 그 기간을 버텼다는데 만족한다.

당연히 공부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수강료가 저렴한 편이 아니므로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다만 수업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수강료의 수준은,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이다.

Posted by 마PD